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         달팽이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정 호 승


  내 마음은 연약하나 껍질은 단단하다

  내 껍질은 연약하나 마음은 단단하다

  사람들이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듯이

  달팽이도 외롭지 않으면 길을 떠나지 않는다 




  이제 막 기울기 시작한 달은 차돌같이 차다

  나의 길은 어느새 풀잎에 젖어 있다

  손에 주전자를 들고 아침이슬을 밟으며

  내가 가야할 길 앞에서 누가 오고 있다

 


  죄없는 소년이다

  소년이 무심코 나를 밟고 간다

  아마 아침이슬인 줄 알았나 보다



  토마토밭에서 발견한 달팽이 한마리,,,

비닐난간을 길삼아 아슬아슬 줄타기하듯

어디론가 잘도 간다~~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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